Apple Music 베스트 앨범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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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ours

Fleetwood Mac

11

편안함과 긴장감의 오묘한 조화. 소프트 록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기념비적 앨범.

'Rumours'가 지닌 임팩트는 균형감에서 나옵니다. 록이란 장르에서 과격하다고 여겨질 법한 부분은 모두 제거됐지만, 듣는 재미에 꼭 필요한 좋은 멜로디나 그루브는 확실하게 살아 있죠. 이런 균형 감각은 각 트랙에 다면적인 성격을 입힙니다. 격정적인 목소리와 기타 연주가 주를 이룬 'Go Your Own Way' 같은 곡에서 도드라지는 건 오히려 차분함이고, 그저 부드럽게 흘러가는 듯한 'Dreams'의 가사에는 헤어진 연인을 향한 뾰족한 일침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Rumours' 작업 당시 밴드 멤버들 사이의 관계는 외도와 이혼 등으로 파탄 직전이었지만, 이들은 작업을 그만두는 대신 상념을 음악에 쏟아냈습니다. 그 결과로 탄생한 앨범이 이토록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은 사실 놀라운 일이죠. 프로그레시브, 사이키델릭, 펑크 록 등 1970년대에 소용돌이치던 팝의 다양한 조류가 이 앨범에 거의 흘러들어오지 않은 점도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깔끔하고 편안한 사운드 속에 한 움큼 섞인 긴장감은 다른 소프트 록 앨범과 구별되는 'Rumours'만의 독특한 매력을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