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얼터너티브 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세기적 명반.
OK Computer
Radiohead
12
'OK Computer'는 20세기 말 사회적 변화에 대한 고민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작품입니다. 새천년을 앞둔 시기, 전 세계에는 최신 기술에 의존하는 분위기가 만연했습니다. 'OK Computer'는 이런 기술 중심 사회에서 비롯된 불안감과 공포를 포착합니다. 그리고 이를 매혹적인 록과 일렉트로닉,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대담하게 결합하죠.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는 다채로운 사운드의 팔레트 속에서, 리드 싱어 Thom Yorke가 써 내려간 시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어우러져 요동칩니다.
하지만 'OK Computer'가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희망적입니다. 마지막 곡 'The Tourist' 속 가사 'Idiot, slow down(멍청아, 천천히 해)'처럼 인류를 희생하며 이뤄지는 기술의 발전을 향해 간단명료한 답을 내놓습니다. 이 앨범은 1997년 발매되었지만, 현재의 우리가 직면한 사회적 문제와 가깝게 맞닿아 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이 작품이 변함없이 와닿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앨범 속에서 Thom Yorke가 외친 외로움과 불안의 감정은 아직도 이 사회를 떠돌고 있죠. 하지만 그가 놓지 않았던 희망은 여전히 우리에게 위로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