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Music 베스트 앨범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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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le Rain

Prince

4

금기에 대한 도전부터 과감한 장르 혼합까지, 파격과 야심으로 가득한 80년대 팝의 완성형.

Prince가 엄청난 재능을 지닌 천재 음악가였다는 사실은 1984년 이전부터 명백했습니다. 'Controversy' (1981), '1999' (1982) 등의 작품에서 이미 기상천외한 도발과 감각적인 그루브를 들려줬죠. 그렇지만 이때까지 음악 업계가 바라보는 Prince는 그저 훌륭한 블랙 뮤직 아티스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정도로 만족할 생각이 없었죠. 1984년, 이전까지의 자신을 뛰어넘는 야심 찬 프로젝트, 'Purple Rain'을 내놓습니다.

"그는 'Purple Rain'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어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런 성취를 이룬 겁니다. 이것이야말로 정치적 성과죠."

Pharrell Williams

동명 영화를 위한 OST이기도 한 'Purple Rain'은 Prince를 팝 음악 역사에서 비교 대상이 없는 아티스트로 만들었습니다. 4곡의 싱글이 빌보드 Hot 100 차트 10위 내로 진입하는 등 큰 상업적 성공을 거뒀고, 예술적 성취와 후대에 미친 영향력은 그 이상이었죠. Prince는 이 앨범에서 R&B와 소울부터 록, 신스팝, 메탈에 이르기까지 여러 장르를 누볐고, 젠더의 경계를 허물며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매력을 선보였습니다.

'Purple Rain'은 서로 모순되는 듯한 가치와 감정을 멋지게 융합합니다. 사랑의 트라우마는 에로틱하게 들리고('When Doves Cry'), 구원은 정신없고 무모합니다('Let's Go Crazy'). 외설스러운 장난은 사이키델릭하다 못해 영적이죠('Darling Nikki', 'Computer Blue'). Prince의 도발적인 가사 때문에 음악계에 검열 논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욕설과 성적 표현 등 과격한 내용의 가사가 있는 음반에 붙는 'Parental Advisory(부모 주의 요망)' 마크가 등장한 것도 바로 그 논쟁의 결과였죠. 그렇지만 Prince는 선정성을 흥미로운 소재로만 사용하지 않고, 팝 음악과 욕망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논합니다. 덕분에 이 앨범은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흥미로운 걸작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