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메시지와 펑키한 사운드로 70년대 미국의 모순을 짚은 Stevie Wonder의 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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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1970년대 초는 혼란의 시기였습니다. 정치권의 부패는 점차 심해졌고, 구조적인 인종 차별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켰죠. 전작에 비해 정치적 성격이 훨씬 짙은 'Innervisions'은 그러한 세상의 문제에 대한 Stevie Wonder의 답이었습니다. 마약, 인종 차별, 그럴싸한 사기꾼, 위선적인 기독교도 등을 향한 진지한 비판이 앨범을 가득 채웁니다. Stevie Wonder는 거의 모든 연주와 프로덕션을 도맡아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현했습니다.
"그는 듣는 이의 감정을 정확하게 집어 뒤흔듭니다. 그의 음악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7분에 달하는 소울 서사시 'Living For the City'는 흑인 민권 운동 이후 도시의 흑인 노동자층이 직면했던 혹독한 현실을 고발합니다.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He's Misstra Know-It-All'에서는 담담한 풍자조의 가사로 약자를 괴롭히는 이들에 관해 노래하죠. 환생에 대한 Wonder의 믿음을 표현한 'Higher Ground'는 구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모타운 소울 특유의 그루브를 펑키한 클라비넷과 감각적인 무그 베이스 사운드로 빚어낸 이 곡은 앨범의 진지한 메시지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이 앨범을 통해 Wonder는 1970년대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존재로 입지를 굳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