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를 쌓으며 배운 장점들을 합쳐 빚어낸 Arctic Monkeys의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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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tic Monkeys의 5집 'AM'을 듣다 보면, 이들이 이전 앨범에서 쌓아 올린 것들이 한데 응축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Favourite Worst Nightmare'의 충동적 에너지, 'Humbug'의 사이키델릭한 느낌, 'Suck It and See'의 그루브가 모두 모여 있죠. 여기에 Black Sabbath를 연상케 하는 70년대식 리프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더해졌습니다. 그 결과 날렵하고 리드미컬한 록에 R&B적 느낌이 가미되며 Arctic Monkeys의 가장 진취적인 결과물이 탄생했습니다.
"모든 걸 재부팅한 거죠."
앨범의 포문을 여는 대표곡 'Do I Wanna Know?'는 'AM'의 모든 것을 담은 노래입니다. 거친 맛을 살린 미니멀한 비트 위로 소울풀한 훅과 뾰족한 리프가 어우러지죠. Arctic Monkeys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첫 작품은 2006년 'Whatever People Say I Am, That's What I'm Not'이지만, 'AM'은 마치 밴드의 다음 단계를 선포하는 또 다른 데뷔작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고삐 풀린 듯 폭주하는 감각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다채로운 요소를 세련된 방식으로 조합하는 노련함을 채웠죠. Arctic Monkeys의 이런 방식은 2010년대 수많은 록 밴드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