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과잉 가사와 찰랑찰랑한 멜로디로 청춘의 슬픔을 표현한 인디 록의 명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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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앨범 'The Queen Is Dead'에서 The Smiths는 후대의 수많은 인디 록 밴드가 따라 하게 될 공식을 완성했습니다. 그 공식은 유쾌한 사운드로 깊은 슬픔을 노래하는 것이었죠. 이 앨범은 오스카 와일드 같은 우울한 가사를 읊조리는 Morrissey의 바리톤풍 보컬, 그리고 Johnny Marr의 쨍한 기타 소리가 만나 일으킨 화학 작용의 결과물입니다.
'The Queen Is Dead'가 다루는 다채로운 주제는 멜로드라마적으로 과장되어 있지만 듣는 이의 마음에 가닿습니다. Morrissey는 스타덤('Frankly, Mr. Shankly')이나 순결('Never Had No One Ever') 등에 대해 노래하는 한편, 특유의 무한한 자기연민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If a double-decker bus crashes into us/To die by your side is such a heavenly way to die(이층버스가 우릴 덮쳐 버린다면/당신 곁에서 맞는 죽음은 정말 멋진 죽음일 거야)'라고 노래하는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의 가사는 청춘의 파괴적 에너지를 완벽하게 담아내죠.
앨범은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울려 퍼지는 발라드부터 활기차게 달려 나가는 기타 팝까지 아우릅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사랑스러운 선율을 놓치지 않죠. Marr의 뛰어난 멜로디 감각은 리프 반복에서도, 솔로 연주에서도 빛나며 소박한 인디 록의 매력을 전합니다. 진솔하지만 수다스럽고, 발칙하면서도 진심 어린 밴드. 'The Queen Is Dead'는 The Smiths의 이런 이중적 매력을 온전히 보존한 작품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The Smith는 걸 그룹과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