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과 불안이 공존하는 음악으로 트립합의 창시를 이끈 영국 브리스틀 출신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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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sive Attack은 영국 브리스틀의 DJ와 래퍼들이 모여 만든 그룹입니다. 이들의 음악은 카리브해 이민자들의 레게 음악 및 영국 초기 랩에서 영감을 받았죠. 취한 듯한 몽롱함과 명료한 사운드를 뒤섞어 새로운 차원의 미학을 만들어냈습니다. Massive Attack의 데뷔 앨범 'Blue Lines'는 이런 불안과 조화로움 사이의 긴장을 계속 이어갑니다. 이 분위기는 특히 앨범 중 가장 잘 알려진 곡인 'Unfinished Sympathy'에서 절정에 달하죠. 감미로운 현악과 으스스한 보컬 샘플, Shara Nelson의 절절한 음색이 어우러진 이 곡은 마음에 위안을 주는 동시에 어지럽힙니다.
Massive Attack은 트립합이라 불리는 음악 장르를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수많은 아티스트가 이들을 모방했고, 비슷한 풍의 음악을 모은 칠 아웃 플레이리스트들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실 'Blue Lines'는 느긋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몽환적인 멜로디 사이로 불길한 느낌의 보컬이 흐르고, 그루브 사이사이로 왜곡된 베이스라인이 튀어나오죠. 잠시도 리스너가 경계를 늦출 수 없게 하는 작품입니다.
"전 단 한 번도 이상주의자였던 적은 없지만, 우리가 하는 일로 인해 다른 이들의 삶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은 했어요."